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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섭취와 건강관련 삶의 질_1

서론: 커피가 인체에 미치는 다양한 효과가 지속적으로 밝혀지고 있다. 하지만 신체적인 질환에 비해 정신적인 질환에 대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적고, 나아가 삶의 질과의 관계를 본 연구는 거의 없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한국의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커피 섭취가 건강 관련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보고자 한다.
방법: 2007년부터 2011년까지의 국민 건강영양조사 결과를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19세 이상 성인 남녀 중에서 심뇌혈관질환, 암, 간부전, 신부전, 우울증이 없는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커피섭취 수준에 따라 건강 관련 삶의 질이 저하된 분율을 확인하였다.
삶의 질에 대한 평가는 EQ-5D(Euroqol 5D)에 포함된 각 하위항목으로 운동능력(mobility), 자기관리(self-care),일상생활(usual activities), 통증/불편감(pain/discomfort),불안/우울감(anxiety/depression)에 대해 평가하였고, 전반적인 삶의 질에 대한 평가를 위해 EQ-5D 인덱스 점수를 이용하였다.
결과: 총 22,519명이 분석에 포함되었고 이 중에서 건강 관련 삶의 질이 저하된 군은 약 34%였다. 건강 관련 삶의 질 저하는 커피 섭취 빈도에 따라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고, 이것은 성별, 연령대를 나누어 보았을 때에도 경향성이 변하지 않았다. 커피를 하루 한 잔 미만 마시는 군에 비해 커피를 하루 한 잔, 두 잔, 세 잔 마시는 군에서 보정 후 상대위험도가 각각 0.82, 0.65, 0.56 (P fortrend < 0.001)였으며, 건강 관련 삶의 질에 대해 EQ-5D의 다섯가지 하위 항목 별로 나누어 보았을 때와 전반적인 삶의 질 점수를 보았을 때 모두 커피 섭취가 증가할수록 삶의 질이 유의하게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P for trend < 0.001).
결론: 커피 섭취는 전반적인 삶의 질 만족도 상승과 관련이 있었다.
향후 전향적인 연구를 통해 이 관계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

 

 


연구 배경


커피는 세계 무역량에서 1위인 석유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소비되고 있는 기호음료이다 (1). 세계적으로 커피는 하루 약 25억잔 정도가 소비되는데 그 중 한국은 세계 11위로 커피를 소비하고 있다 (2). 질병관리본부의 보고에 의하면 국내에서 2000년대 중반 이후 커피 음료로 섭취하는 에너지가 음료로 섭취하는 총 에너지 섭취량의 약 50%를 차지하였고 커피 음료 섭취량은 2010년을 기점으로 2배 이상 증가하였다 (3). 이렇듯 커피 소비가 증가하고 일상 생활에서 접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커피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 또한 증가하고 있다.
현재까지 커피 섭취와 다양한 질환과의 관련성이 제시되고 있다.
커피에는 흔히 알려진 카페인(caffeine) 외에도 클로로겐산(chlorogenic acid), 옥시히드로퀴논 등 1,000여 개가 넘는 다양한 성분이 함유되어 있는데 커피의 효과는 이 성분들의 복합적인 작용에 의한 것으로 생각된다 (4-6). 그 성분들은 잠재적으로 항산화 작용을 일으켜 인체에 해로운 활성 산소(free radical)를 제거하는데, 그 효과로 당뇨나 파킨슨병, 알츠하이머 질환, 간암, 그리고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 위험을 낮추는 기능을 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한편 커피 섭취로 인한 각성 효과나 위와 같은 질환에 이득이 있음에도불구하고 커피 섭취는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일부 연구에서는 커피를 많이 섭취하게 되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고 아토르바스타틴(atorvastatin)과 같은 일부 약제의 효과가 감소되어 심혈관계 질환 발병률이 높아진다고 보고하고 있다.
그 외 연구마다 효과를 일으키는 커피의 양에 있어 차이를 보이긴 하지만 일정량 이상의 커피 섭취가 유방암, 전립선암, 류마티스관절염은 물론 일부에서 골다공증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커피의 효능에 대한 연구는 수 십년째 지속되고 있고 아직까지도 논란이 있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유해한 효과는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하루 서너 잔 이상)에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커피와 신체적인 질병과의 관계에 대해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정신 건강과 관련된 연구는 그에 비해 많지않다. 커피가 중추신경계에 작용하여 각성효과를 일으키고 집중력을 높여 업무 수행능력을 향상시키며 피로감을 감소시키는 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과량 섭취할 경우 불안감을 증가시킬 수 있고 부정맥의 위험 또한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에 섭취에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커피는 우울 증상이 있는 환자에서 심한 우울감을 낮추고 잠재적으로 자살률을 낮추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하지만 이러한 연구들에서조차 결과의 방향성에 있어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정신 건강 측면에서 해석할 때에는 보다 총체적인 관점에서 그 효과를 분석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커피가 사망률을 포함하여 신체적, 정신적으로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본 연구가 많지만 그것이 삶의 질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본 연구는 찾아보기 어렵다.
국내에서도 커피가 유통되기 시작한 지 100년이 넘었고 계속적으로 커피 소비량이 증가 추이를 보이고 있다. 과거에는 인스턴트커피가 주를 이뤘지만 90년대 이후 원두커피 문화가 보급되었고 최근에는 보다 신선한 원두를 찾고, 생두를 직접 갈아 손으로 내려 마시는 문화가 유행하는 등 커피 문화는 점차 활성화되고 있다. 커피를 마시는 행위 안에는 사회문화, 정치 경제적으로 다양한 요인이 내포되어 있기 때문에, 커피를 통한 정신적인 건강증진의 효과 또한 기대해볼 수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국내 대표성 있는 남녀 인구를 대상으로 커피 섭취와 건강 관련 삶의 질과의 관계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